Review <R.I.P.D>,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단평 2013/08/26 15:19 by 꼬북왕



 '호흡이라곤 안 맞는 두 남자가 귀신을 때려잡는 버디 무비'에서 '귀신'을 '외계인'으로 고치고, 라이언 레이놀즈가 태닝만 한다면 2013년판 <맨 인 블랙>이다. 심지어 인간세계로 통하는 통로가 변기다. (작가가 게으르게 맨 인 블랙을 따라한 향기가 난다.) 우라까이라고 해도 완성도가 괜찮으면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결국 아류는 아류다. 귀신을 때려잡을 때의 쾌감은 기대만 못하고, 웃기려고 애는 쓰나 전혀 웃을 수 없는 썩은 유머로 가득하다. 중구난방으로 장르를 넘나드는 널뛰기하는 와중에 '사랑과 영혼' 식의 낡디 낡은 러브스토리로 훈훈하게 마무리 지으려 하지만 후진 악령들의 악취로 붕괴되어버린 100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다. 사후세계, 미신, 악령 등의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뻔한 영화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액션씬의 카메라 워킹은 괜찮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스크린 바깥으로 풍겨나오는 졸작의 악취에 질려버리게 만든다. 물론 제프 브리지스와 메리 루이스 파커의 러브라인도 욕먹어 마땅하다.



 <나우 유 씨 미>는 시종일관 호쾌하다. 눈을 황홀하게 만드는 마술쇼와 케이퍼 무비의 특성을 잘 살려 시종일관 긴장감을 자아낸다. 슈퍼스타라고 말하기엔 애매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이 떼거지로 나온다는 점도 즐길 수 있는 포인트 중 하나다. <도둑들>, <오션스> 시리즈가 그랬듯이 특정 분야 스페셜리스트의 팀플레이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극 진행의 편의를 위해 디테일을 생략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면서 구조가 휘청거리고, 말 그대로 '사기'에 가까운 황당한 반전으로 극을 마무리하는 점은 아쉽다. 아쉽긴 하나 여름 시즌에 걸맞는 킬링타임 무비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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